월별 거래는 회복 조짐…금융시장 불안정성에 '꼬마빌딩' 인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의 전체 거래량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별 거래량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 작년 하반기 이후 침체된 빌딩 거래 시장이 회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량은 총 663건으로, 작년 하반기(724건)보다 8.4% 감소했다.
반기 기준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는 2021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로, 특히 지난 1월에는 거래량이 51건에 그치며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은 93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3월 124건, 4월 119건, 5월 149건, 6월 127건 등 거래량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금액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5조6천4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8%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 거래금액은 5천175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3월 1조1천688억원, 4월 1조4천416억원, 5월 8천775억원, 6월 1조733억원 등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1조원을 넘겼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56.2%, 62.4% 감소한 상태여서 시장이 회복되려면 올 하반기 거래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부동산플래닛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서울시 빌딩 거래 시장에선 소형 및 꼬마빌딩에 수요가 몰렸다.
전체 빌딩 거래량(663건) 중 연면적 3천305.8㎡(1천평) 미만 빌딩 거래량이 641건으로, 전체의 약 97%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소위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천㎡ 이하인 상업·업무용 빌딩)의 거래 건수가 496건으로 전체의 74.8%였다.
거래 금액으로 봐도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405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작은 빌딩 투자가 강세였다.
경기 위축을 비롯해 기준 금리 변동 리스크,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금액대가 큰 빌딩보다 소규모 건물에 집중한 결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거래량이 87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거래량도 1조2천400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대를 넘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강남구에 이어 중구(68건), 종로구(64건), 마포구(40건), 영등포구(38건) 순으로 많았고, 거래금액으로는 중구(9천689억원), 서초구(5천30억원), 송파구(4천461억원), 성동구(3천718억원) 순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 상반기 거래가 역대 최저 수준을 찍은 1월 이후 우상향 추이를 나타낸 만큼 하반기 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실제로 하반기 들어 플랫폼 내 매수, 매도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거래도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