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올 상반기 미국의 폭풍우 피해가 전례없는 규모여서 무려 340억 달러(약 44조 8천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중 하나인 스위스RE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 우박과 번개,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온 대류성 폭풍의 피해액이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 약 500억 달러(약 65조 9천억 원)의 7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세계 전체의 자연재해 피해액에는 올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를 강타한 강진 피해액을 포함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을 강타한 태풍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의 보험금이 지급돼야 하는 경우만 10건이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 평균치의 거의 2배라고 스위스RE는 밝혔다.
미국에서 올 상반기 중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텍사스주였다.
또 다른 대형 재보험사인 뮌헨RE도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6월 텍사스를 강타한 몇 개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며 피해액을 약 84억 달러(약 11조 737억원)로 추산했다.
스위스RE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롬 장 해겔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폭염과 가뭄, 홍수, '극한 호우' 등 각종 위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 외에도 해안과 강가 토지 이용과 도심 확장으로 인한 자연 파괴 등도 자연재해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북서부, 유럽 남부에 폭염이 계속되고 그리스 섬 지역과 이탈리아, 알제리 등지에서의 대형 산불이 일어나는 등 기상 이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뮌헨RE 미주지부의 마커스 윈터 북미 담당 CEO는 "이제는 예외적이라기보다 일상적으로 여겨지는 극심한 태풍이 앞으로 더 강해지고 더 큰 피해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닥칠 기상 이변으로 인한 물리적·재정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태세를 즉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