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큰 변화 없을 수도" 기대감에 오후 들어 낙폭 만회
중국 단체 해외관광 재개에 한일 여행주 강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컴퓨팅 등 3개 분야에 대한 자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10일 범중국 증시가 보합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 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전장 대비 0.06% 상승 중이다.
이날 개장 전 미국의 투자 제한 조치가 발표된 가운데, 장중 1.7%까지 떨어졌던 항셍테크 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하며 양전한 상태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31%)와 선전성분지수(+0.13%)는 상승 마감했고, 항셍지수는 0.01%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급감한 데 이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증시 개장 전 미국 자본이 AI 등 중국 첨단산업 3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삭소마쳇츠 전략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면밀 검토하거나 막기 위한 미 연방정부의 유례없는 감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일각의 우려보다 투자 제한 범위가 좁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조치가 당장 커다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 벤처 생태계가 붕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벤처캐피털 생태계가 이미 빠르게 분리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중국 스타트업 자금조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0.84% 올랐고, 코스피(-0.14%)와 대만 자취안지수(-1.4%)는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제한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여행주들은 강세였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상한가를 찍는 등 면세점·항공·여행·화장품 등 한국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항공(+2.31%)과 여행사 에어트립(+3.86%) 등 일본 관련주도 올랐다.
한편 CNBC방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주요한 지표가 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이날 나올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CPI가 1년 전 상승률(+8.5%)보다는 큰 폭으로 내려가겠지만, 6월 상승률(+3.0%)보다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0.446%) 등이 일제히 상승 중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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