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영업이익도 6억원으로 으뜸…하나증권 최하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 효율성이 큰 편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대체로 효율이 높아졌으나, 충당금 적립과 펀드 평가 손실 등의 영향을 받아 악화한 경우도 있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039490]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2천985억원, 영업이익 5천69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8%)보다도 3%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곳은 키움증권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며, 이는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영업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불어난 데 따라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 효율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005940]이 상반기 영업이익률 8.0%로 지난해(3.9%)의 2배 수준으로 뛰며 키움증권의 뒤를 쫓았고, 이어 삼성증권[016360](7.6%), KB증권(7.5%), 미래에셋증권[006800](4.0%), 한국투자증권(3.5%) 등의 순이었다.
하나증권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9%에 그치며 특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8%)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미래에셋증권(1.5%p 하락)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와 펀드 보상 관련 충당금을 1천억원 이상 적립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기업금융(IB) 자산에서 430억원의 평가손실을 내면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인 순이익률 역시 키움증권이 8.0%로 최상위권, 하나증권은 0.5%로 최하위권이었다.
올해 3월 임직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상반기 1인당 영업이익 역시 키움증권이 6억3천만원으로 단독 선두였다.
삼성증권이 2억1천만원으로 뒤따랐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1억5천만원 수준, 미래에셋증권은 1억2천만원이었다. 하나증권은 3천500만원으로 5천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견조한 영업이익을 거둔 데다 임직원 수가 907명으로 타사 대비 적어 1인당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각각 3천597명, 3천114명이고 KB증권 3천18명, 한국투자증권 2천978명, 삼성증권 2천594명, 하나증권 1천808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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