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SRT 경부선 운행축소에 '수서행 KTX' 건의…국토부 난색

입력 2023-08-11 06:30   수정 2023-08-11 09:55

부산시, SRT 경부선 운행축소에 '수서행 KTX' 건의…국토부 난색
"부산시민 불편 해소해야" vs "정부 정책 틀 깰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부산시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수서행 KTX' 운행을 공식 요구했다. 내달 1일부터 수서고속철도(SRT)의 경부선 주중 운행이 축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부산시와 SR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7일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경부선 SRT 운행 횟수 축소에 따른 KTX 수서역 운행 건의' 공문을 보냈다.
부산시는 공문에서 "부산에서 서울 강남권 수서역을 오가는 SRT는 평일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넘어 대체 차량 투입 시 시·종점을 수서역으로 하는 KTX 운행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중 경부선 열차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KTX가 46.8%, SRT가 70.7% 수준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현재 KTX는 서울역을, SRT는 수서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R은 오는 9월 1일부터 SRT 노선을 경전선·전라선·동해선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여기에 열차를 투입하기 위해 경부선 운행을 월∼목요일 하루 왕복 40회에서 35회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국토부는 주중 SRT의 부산에서 판매하는 좌석 할당 비율을 확대하고, KTX 경부선 열차를 하루 왕복 3회 증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하루 약 8천명(왕복)이 이용하는 SRT 수서∼부산 노선 운행 축소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역부족이라며 '수서행 KTX' 건의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시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부산시의 '수서행 KTX' 운행 건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논의를 거듭한 끝에 '경쟁을 통해 철도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며 SRT와 KTX의 현행 병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서역에서 KTX를 운행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틀을 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KTX와 SRT의 선로 사용료와 승차권 요금 체계가 다르고, 차량 정비 문제 등이 있어 수서역에서 KTX를 운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상혁 의원은 "SRT 신규 노선 운행은 고속철도 수혜 지역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수서∼부산 운행 열차를 줄여 부산시민의 고속철도 이용 기회가 축소되는 것은 문제"라며 "국토부는 부산시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수서행 KTX 운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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