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날로아 카르텔 동맹 '로스 초네로스' 연관성 제기…멕시코 "정보 없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 대선 후보 피살 사건에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이 관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콰도르 검찰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어제 사망한 대선 후보자의 시신을 유족 측에 인도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6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치러질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야당 '건설 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살해 용의자 역시 그를 추적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상처를 입고 사망했다.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생전 인터뷰를 인용, 그가 마약 밀매 갱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비센시오는 해당 인터뷰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한 언급과 함께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 측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카르텔이다. '로스 초네로스'는 최근 에콰도르에서 급증한 각종 강력 범죄의 배후로 지목되는 갱단이다. 시날로아 카르텔과 동맹처럼 엮여 있는 것으로 에콰도르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지목한 '피토'는 현재 수감 중인데, 최근 경찰관을 들러리로 내세운 기자회견 형태의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교도소 안에서 찍은 뒤 외부로 배포할 정도로 위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노조 위원장, 언론인,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평소 공직자 부패에 대한 직설과 함께 카르텔과 정부 요원 간 밀착 의혹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해왔다고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이번 사건에 시날로아 카르텔 관여 가능성이 불거진 것과 관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직 가설에 그치는 선정적 버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를 비롯한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정부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에콰도르 정부와 국민에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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