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수익에 치중 안 해"…'89년 역사' 메히카나 브랜드 인수 추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국방부에서 운영할 예정인 새 여객 항공사 푯값을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는 현재 시중가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도발 장관은 다음 달 3대, 10월에 7대 등 총 10대의 보잉 737-800 기종 항공기를 인도해 항공사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명은 2010년 파산한 89년 역사의 '메히카나 데 아비아시온'(메히카나)을 쓸 전망이다. 멕시코 정부는 직원 임금 미지급 등 법적 문제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메히카나 브랜드 사용권 인수를 위해 메히카나 노조 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마리아 알칼데 내무부 장관은 브랜드 매입과 미지급 임금 문제 해결 등을 위해 8억1천500만 페소(632억원)의 예산을 들일 예정이라며 "그간 고통 받던 메히카나 근로자에게 (임금이) 적절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만약을 대비해 '마야 에어라인'이라는 상표권도 등록했다.
항공기 외관은 멕시코 국기를 구성하는 녹색·흰색·빨간색을 바탕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티켓 구매는 9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멕시코 국방부는 밝혔다. 실제 첫 운항은 올해 말께로 예상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항공사 운영 과정에 국비 보조는 없을 것"이라며 "항공기 노선의 효율적 채택을 통해 티켓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항공사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에 치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을 보겠다는 열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신뢰할 만한 집단"이라는 이유로 국가의 각종 인프라 사업권을 군에 몰아주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 공항, 킨타나로오주의 체투말 국제 공항, 치아파스주의 팔렌케 국제 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 역시 현재 군에서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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