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구의회, 옛 조폐국 부지에 중국 대사관 건립 반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중국이 영국 런던탑 인근에 초대형 대사관을 지으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옛 조폐국 부지로 중국 대사관을 이전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타워햄리츠구 구의회의 결정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대사관 이전 계획에 영국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약속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런던에 새 대사관을 건설하는 것을 돕는 국제적인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호혜주의와 상호이익에 기반한" 해결책을 찾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와 중국 대사관 신규 건설 승인 계획에 개입할 수 있는 영국 주택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은 2018년 5월 2만㎡ 크기의 옛 조폐국 부지를 2억5천500만파운드(4천억원)에 매입하고 대사관 이전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보다 10배 크게 지어서 유럽 최대 규모로 만들고 문화원 등도 넣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중국대사관이 테러 표적이 되거나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1809∼1967년 조폐국으로 사용한 부지에 중국 대사관이 들어서기엔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런던의 중국 대사관 이전이 무산되면 중국과 영국의 외교 갈등이 더 첨예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