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은 11일 미래에셋증권[006800]의 해외 부동산 등 투자 자산 관련 손실이 커졌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앞서 일부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매수 의견을 거둔 가운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사례도 늘었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9천775억원으로 3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천409억원으로 47% 줄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8천400원에서 7천9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 역시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7월 기존 매수 의견을 철회하고 중립을 제시한 KB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7천500원에서 7천100원으로 하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가만 9천원에서 8천500원으로 낮췄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관련 보고서에서 "7조7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목적자산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과 높아진 이자 비용률 등을 고려해 목표가를 내렸다"며 "현재가(6천950원)와의 괴리율 축소를 근거로 투자 의견도 하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은 일회성 손실이 93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미수채권 대손상각비나 CJ CGV 전환사채 관련 평가손실 170억원도 있지만,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투자목적자산 관련 손실도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목적자산의 정확한 손실 내역은 파악되지 않으나, 약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외에도 채권 매매 평가익 감소 등에 따라 운용 및 기타 손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상 차손 628억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고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크다"고 짚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운용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했는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 축소와 보유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해외부동산 부실 우려가 지속해 향후에도 운용 이익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배승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 자산 관련 추가 손실 여부가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법인의 안정된 이익 창출력과 안정적인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 등 고유한 강점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작다"며 "하반기 우호적인 증시 환경과 함께 전년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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