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가 동북부 마니푸르주의 부족 간 충돌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야권이 제기한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불신임안은 전날 연방하원에서 구두표결로 부결됐다.
불신임안 토론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이뤄진 구두표결은 모디 총리가 2시간 13분에 걸쳐 입장을 밝힌 뒤 실시됐다.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등 야권 의원들은 퇴장했다.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의 하원 의석은 전체 539석 가운데 366석으로 야권 143석에 월등히 앞서 부결은 예상돼온 것이었다.
앞서 야권은 지난달 26일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모디 총리는 야권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마니푸르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니푸르에) 곧 평화가 올 것"이라면서 야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마니푸르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마니푸르 사태는 지난 4월 정부가 마니푸르 다수 부족인 '메이테이'에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는 법원 결정이 나온 후 소수 부족 '쿠키'가 기득권인 다수 부족에 대한 혜택 부여는 불공정하다고 항의함으로써 시작됐다.
사태는 유혈 충돌로 악화해 지금까지 100여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집을 비우고 대피했다. 현재 사태는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아직 해결되지는 않은 상태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마니푸르 사태는 일련의 특별한 상황에 의해 촉발됐고 마니푸르 고등법원이 불쏘시개를 제공했다며 사법당국이 미흡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마니푸르 사태에서 더 나아가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자신의 9년 업적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총선에서 승리해 3연임할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BJP 주도 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사상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임기에는 인도를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변모시키는 등 남은 과제들을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 정부는 2018년 한 지역정당이 발의한 불신임안도 부결시킨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불신임안 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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