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보기관 "중국·러시아·이란, 우리 민주체제에 간섭"

입력 2023-08-11 14:45  

뉴질랜드 정보기관 "중국·러시아·이란, 우리 민주체제에 간섭"
"中, 뉴질랜드내 중국인 사회 표적…이란은 반체제 인사 감시"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중국, 러시아, 이란을 겨냥해 "뉴질랜드의 민주주의 체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1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안보정보국(SIS)은 이날 발표한 '안보 위협 환경' 보고서에서 SIS가 정보활동을 통해 막으려고 했던 안보 위협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들 세 나라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SIS는 중국, 러시아, 이란이 외국에 대해 간섭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는 뉴질랜드 내 중국인 사회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단체나 개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이런 종류의 활동이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정보기관과 밀접히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SIS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활동이 뉴질랜드 안에서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것은 뉴질랜드의 복잡한 정보 문제"라고 밝혔다.
SIS는 또 이란의 개입에 대해서는 "이란이 이란인 사회와 반체제 단체를 감시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란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반체제 이란인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IS는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시하지 않은 채 "러시아의 국제적인 역정보 활동이 그동안 뉴질랜드를 겨냥해오지 않았으나, 일부 뉴질랜드인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SIS는 폭력적 극단주의, 테러 활동으로 뉴질랜드에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면서 "일부 국가들만이 뉴질랜드를 표적으로 그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통치 체제, 민주주의, 사회 통합 등에 끊임없이 심각한 해악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사회에 대해) 간섭하는 국가들은 통상적으로 독재적이고 억압적이고 지극히 국수주의적인 나라들"이라고 밝혔다.
SIS는 외국의 간섭에 대해 다른 나라나 그 대리자들이 비밀스럽고 부패했으며, 기만적이고 위협적인 수단을 통해 뉴질랜드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거나 방해하거나 파괴하려는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앤드루 햄프턴 SIS 국장은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나라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부 국가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외국의 간섭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그들 나라 출신의 대다수 사람은 절대 위협이 아니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라고 말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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