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동결자금 해제는 핵 개발 차단에도 긍정적"

입력 2023-08-11 16:56  

NYT "이란 동결자금 해제는 핵 개발 차단에도 긍정적"
미 싱크탱크 "올해 말 핵 협상 복귀에 주요 진전"
"미국-이란, 2024 대선 이전 핵 합의는 원치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이란 핵 합의 복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수감자 협상, 이란 핵프로그램 억제 노력 원할하게 할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핵 개발 억제 정책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이란이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이 이날 발표한 조치 또한 올해 상반기 오만에서 진행된 양국 비공식 합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비공식 합의에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농도를 60% 이하로 유지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서 이란 지원 조직이 미군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지금껏 이 합의를 잘 이행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있어 심각한 문제들을 제거했고, 따라서 추가적인 외교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헨리 롬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감자 거래는 올해 말 공식 핵 협상 복귀를 목표로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과 이란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롬은 구체적으로 바이든 정부가 올해 말 유럽연합(EU)이 주재하는 공식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2024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새로운 핵 합의가 도출되기를 원치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거 이후의 핵 합의를 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공식 핵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미국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당장 이날 발표된 양국 합의에 대해서도 공화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란의 인질극에 수십억달러를 보상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합의가 더 큰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소속의 카림 사자드푸르는 "(이란은) 내부에서의 정당성을 위해 미국을 적대국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대한 적대감은 전략적이고 지속적"이라고 지적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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