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흑자 전환 '두마리 토끼' 잡고 기업공개 재추진하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마켓컬리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와 전용 카드, 멤버십 출시에 이어 게임까지 내놓으면서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일 '마이컬리팜'이라는 게임을 새로 출시했다.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지 않고 컬리 앱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마이컬리팜은 재테크를 접목한 게임이다.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토마토, 아보카도, 오이 등의 작물을 키우고, 다 키운 작물은 직접 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마이컬리팜은 최근 '앱테크' 열풍과 맞물리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명이 게임을 시작할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출시 첫날(1일)과 지난 9일을 비교해보면 마이컬리팜 이용자의 컬리앱 방문 횟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컬리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4개월 만에 15만명을 넘어섰다.
컬리페이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컬리 카드도 같은 기간 5만장 이상 발급됐다.
컬리는 여기에 지난 1일에는 구독형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도 출시해 회원 수를 끌어모으고 있다.
컬리가 이처럼 최근 고객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것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이런 발걸음을 올해 초 중단했던 기업공개(IPO) 작업과 연관 지어 보기도 한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지속해서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올해 1월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컬리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고,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하기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컬리가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외형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컬리는 지난해 2조372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냈지만, 2천335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컬리는 이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의 장바구니 크기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물류 인프라 확충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나 커피빈코리아 등과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기존 투자자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천200억원의 자금도 추가 조달했다.
여러 노력 끝에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305억원)를 지난해 같은 분기(515억원)보다 40% 넘게 줄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적자를 최대한 줄여 흑자 전환의 모멘텀을 마련한 뒤 이르면 내년쯤 다시 한번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려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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