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약으로 한 달간 효과 유지·주사 아닌 패치형으로 변경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고 제형을 변경하며 치료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한번 투약으로 더 오랜 기간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으면 환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펩트론[087010]은 당뇨·비만 치료제인 'PT404'를 글로벌 제약회사에 물질 이전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PT404는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다.
기존 당뇨·비만치료제는 통상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지만, PT404는 한 번 주사를 통해 한 달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만·당뇨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세계적으로 이미 극대화됐다"며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389470]은 당뇨·비만치료제 IVL3021과 IVL3005를 한 번 사용으로 한 달 이상 효능을 유지하도록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IVL3021은 비임상에서 1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했으며 IVL3005는 2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128940]은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치료제의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키는 독자 개발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1회 투약 시 생체 내 지속성을 최장 1개월까지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특징이 있다.
제형을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는 사례도 생겨난다.
대원제약[003220]은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 패치 기업 라파스[214260]와 공동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W-102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DW-1022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당뇨나 비만 등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의 경우 복약 편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기존의 자가 주사 방식의 주사제와 비교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는 인체 흡수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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