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감사결과 부정축재 및 징병대상자 국외도피 알선 등 적발
신임 병무청장 자격요건으로 전투경험 및 신원조사 신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사법·보안기관과의 회의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정축재나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 알선 등 권한남용 사례들이 드러났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모병 체계는 전쟁이 무엇인지, 전쟁 중 냉소주의와 뇌물이 왜 반역인지 정확히 아는 이들이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신임 병무청장들은 전투 경험이 필요한 동시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신원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로 사법당국이 112건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적발 사항이 없었음에도 해임된 이들에 대해선 군에 입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견장을 지키고 위엄을 증명하고 싶다면 전선으로 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6월 한 병무청장 가족이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차와 자산을 보유하는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병무청장을 즉각 해임하는 한편 전국 사법기관 및 국가반부패국(NABU)이 공동 위원회를 구성해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의 신뢰를 얻고 유럽연합(EU) 가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