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로 역전패 위기 몰렸다 4·5세트 잇단 승리로 다시 뒤집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젠지(Gen.G)가 최대 라이벌 T1의 '도장 깨기' 행보에 제동을 걸고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준우승을 거둔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이후 4연속 국내 대회 결승 진출이다.
젠지는 12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플레이오프(PO) 3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격파했다.
T1은 1세트 초반부터 '오너' 문현준의 적극적인 갱킹으로 '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 듀오를 잡아내고 '쵸비' 정지훈까지 처치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젠지는 오브젝트 싸움과 한타(대규모 교전)에서 '피넛' 한왕호와 쵸비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며 T1을 본진까지 밀어붙였고,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긴장감 속에서 시작된 2세트. 젠지는 탑 라인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킬 스코어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앞선 세트보다 밴픽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T1은 오브젝트에서 앞서며 팽팽히 맞섰다.
T1은 28분경 '케리아' 류민석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 남작(바론) 버프 획득에 성공했고, 곧바로 젠지 본진에 돌격해 승부를 세트 스코어 동점으로 되돌렸다.
T1은 3세트에서 전격전을 펼치며 젠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듀오는 라인전과 오브젝트 싸움에서 잇따라 활약하며 스노우볼을 굴려나갔고,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며 22분만에 젠지 본진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젠지는 4세트 밴픽에서 '조커 픽'으로 미드 라인에 요네를, T1은 이에 맞서 원거리 딜러로 베인을 기용하며 팬들과 해설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T1은 도란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상체를 압박했지만, 쵸비와 페이즈-딜라이트 듀오가 주요 오브젝트 싸움 때마다 킬을 내며 미드와 바텀 라인을 찍어누르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29분경 한타에서 도란과 페이즈의 연계로 대승을 거두며 4세트에서 승리,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진 5세트.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의 향방은 18분경 드래곤 한타가 갈랐다.
젠지는 제우스부터 일점사로 잘라낸 뒤 드래곤 버프에 힘입어 페이즈가 구마유시, 오너를 처치했다. 이어 쵸비가 페이커를, 딜라이트가 케리아까지 잘라내며 올킬을 기록했다.
페이즈를 앞세운 젠지는 이어진 두 번의 바론 앞 한타에서도 T1을 누르고 파죽지세로 본진에 진격, 승리를 거두며 대전행 티켓을 따냈다.
젠지는 오는 20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T1은 결승전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준결승전)에서 마지막 결승 진출 기회를 놓고 대결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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