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공중 보건 규제가 시작된 지 3년 6개월여 만에 양성 반응자 자가 격리 등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규제를 철폐한다고 14일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위드 코로나'가 불가피해지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대부분의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1년 전에 없앴으나, 지난 4월 각료회의에서 양성 반응자 7일간 자가 격리,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의무는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총리와 아예사 버럴 보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료시설 마스크 착용과 양성 반응자 자가 격리 조건을 이날 밤 자정을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신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5일간 자가 격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버럴 장관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보건부 안내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거나 몸이 안 좋으면 5일간 집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도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위험이 낮아 마지막 요구 조건들을 철폐해도 안전하다는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확진 사례가 계속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증가세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난 6월 초 이후 감염과 입원 사례 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힙킨스 총리는 "뉴질랜드가 직면했던 독특한 도전의 시간이 공식적으로 끝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뉴질랜드인들의 희생과 단합된 대응 노력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20년 2월 외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처음 도입했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5천372건, 사망자가 2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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