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격, 한달새 160.7%↑…장마·폭염에 작황부진 탓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정부는 14일 장마와 폭염에 따른 배춧값 급등과 관련해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해 7∼9월 방출하는 등 수급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올해는 8월 출하 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된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t을 저장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폭염 등으로 8월 상순 산지 출하량이 크게 줄자, 비축 중인 배추를 하루 평균 300t 이상 방출했다. 이후 8월 중순 산지 작황 회복 및 출하량 증가로 배춧값은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농식품부는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배추 출하조절시설은 강원 평창과 경북 안동에 있으며, 현재 강원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 중이다.
정부 지정 출하조절시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월별 출하 물량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고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에 출하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배추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가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 봄배추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무이자 계약재배 자금도 융자해주고 있다.
또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비싸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인다
평년 도매가격 기준으로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이다.
aT가 집계한 지난 11일 기준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천760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 달 전의 9천880원보다 160.7% 오른 것이자, 1년 전의 1만9천96원과 비교하면 34.9% 비싼 가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수급 조절을 추진해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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