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 'LLM 활용방식 분석' 보고서…"AI, 전기처럼 도구 아닌 인프라로 전환 중"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의 활용도가 커지면서 인공지능(AI)도 전기처럼 우리 모든 생활에 접목돼 하나의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부 산하기관 전망이 제시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거대 언어모델(LLM) 활용 방식 및 주요 이슈 분석' 보고서는 15일 "거대 언어모델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인프라로 전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챗GPT 등장 이후 모델 경량화와 AI 학습·추론을 빠르게 수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양자 컴퓨팅 등 가속화기 연구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거대 언어모델 기술이 특정 회사나 연구소·정부 기관 소속 기기뿐 아니라 개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화기, 컴퓨터 같은 인류사에서 생산성을 높인 도구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국가 단위로 활용하다 점차 개인 도구로 발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거대언어모델이라는 AI 인프라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AI가 기존 디지털 서비스를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거대 언어모델 중심의 파괴적 혁신 서비스로 탄생할 수 있도록 실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국내 정보통신(IT) 당국의 역할이라고 제언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디지털 전환기 기존 프로세스에 디지털 기술을 단순 접목한 사례보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를 이룬 서비스가 성공적이었던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가령 일본 철도는 기존 아날로그 개찰구의 성능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디지털을 적용했다. 차표 자동 인식률 등 성능 향상에 개찰구당 5천만원 상당을 지출했다.
반면 코레일은 개찰구를 아예 제거하고 승무원이 탑승한 승객의 발권 여부를 이동식 단말기로 간단히 확인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개찰구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이고 승객의 탑승 절차도 간편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거대언어모델 같은 AI를 기존 디지털 방식에 단순 접목하려는 시도보다는 AI를 활용해 업무나 일상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상근 책임연구원은 "거대 언어모델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현시점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파괴적 혁신 서비스의 예를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향후 개발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주목받는 미래 자동화 기술로 자율 에이전트(비서)를 주목했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AI 시스템이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과업을 알아서 설계하고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보고서는 "자율 에이전트를 통해 산업 동향 조사분석, 디자인 방법, 웹사이트 제작, 레시피 작성 등 분야에서 단기간에 각종 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공개되면서 업무 생산성 증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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