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조2천억원·삼성생명 9천742억원·DB손보 9천181억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 대형 보험사들이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는 상반기 순이익이 1조2천1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고,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032830] 순이익을 넘어서 수치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천7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효과와 보험 손해율 하락 등에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천3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다만 현대해상[001450]과 DB손해보험[005830]은 작년 동기 대비로 순이익이 줄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5천780억원이었고,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 감소한 9천181억원이었다.
현대해상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과 발달장애 등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급상승하며 손해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고, DB손해보험은 "예실차 이익이 감소하고,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인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소폭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손해보험사를 위주로 호실적을 발표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5천252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사옥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작년 상반기보다 32.5% 증가한 수준이다.
KB라이프생명 상반기 순이익 역시 2천1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3.1%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이 3천117억원으로 32.0% 증가했다. NH농협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1천413억원으로 작년보다 95% 증가했다.
반면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24.9% 줄었고, NH농협생명은 1천415억원으로 28% 줄었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반영이 시작되는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금감원의 IFRS17 관련 가이드라인에도 일부 보험사에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IFRS17이 향후 2∼3년간 정착될 때까지 시장에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과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이용복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회계 원칙을 따라 전진법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가정 변경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 등에 변경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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