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작업 환경서 대형 인명사고 되풀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북부의 옥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30여명이 실종됐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께 카친주 파칸트의 산악 지대 옥 광산에서 산사태가 나 옥을 캐던 인부 30여명이 인근 호수로 휩쓸려 들어갔다.
구조대 관계자는 광산의 흙과 암석 부스러기 등이 약 300m 절벽 아래의 호수로 떨어지면서 중간에 있던 인부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최소 34명의 실종이 확인됐으며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는 호수 일대를 수색 중이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950㎞ 떨어진 곳에 있는 파칸트는 미얀마 최대 옥 생산 지역이다.
이곳 옥 광산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인명사고가 되풀이돼왔다. 2020년 7월 170명 넘게 사망했으며, 2021년에도 70여명이 실종됐다.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과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된 옥 채굴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옥 생산지로 꼽힌다.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옥은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 생산을 통한 수익금은 대부분 군부로 흘러 들어가며, 옥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카친독립군(KIA)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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