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 민병대-정부군 교전으로 지난 4일 비상사태 선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비상사태가 선포된 에티오피아 서북부 암하라주에서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과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암하라주 피노테 셀람 마을의 중앙 광장을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격이 강타했다.
민간인 2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 밖에 55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지 대학 강사인 티키킬 쿰라슈는 "폭발이 마을을 흔들었다"며 "드론 공습인지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2명은 공습이 현지 파노 민병대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돌아오는 민간인을 태운 트럭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암하라주에서는 지난 4월부터 정부의 민병대 해체 시도에 반발해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암하라주의 파노 민병대는 2020년 11월부터 2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사이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끝난 뒤 지난 4월 지역 민병대를 군 또는 경찰에 통합하라는 아비 아머드 총리의 명령으로 연방 정부와 관계가 틀어졌다.
급기야 이달 초 파노 민병대가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교전이 벌어졌고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4일 암하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공습이 정부군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정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암하라주는 랄리벨라와 곤다르, 타나 호수 등의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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