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에 얼음 쌓였거나 땅덩어리 떠올랐기 때문으로 추측"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퇴역 화성 탐사선이 보낸 데이터 분석으로 화성의 자전주기가 짧아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네이처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NASA의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화성의 자전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라 화성의 하루 길이가 연간 수분의 1 밀리초(1천분의 1초)씩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의 1일은 지구보다 약 40분 더 길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화성의 자전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화성의 극지방에 얼음이 쌓였거나 얼음으로 덮여있던 땅덩어리가 떠올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행성의 질량이 변하면 행성의 자전 속도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은 특히 이제는 임무를 다하고 버려진 화성 탐사선이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 데이터는 지난 2018년 11월 26일 화성에 착륙해 약 4년간 행성 내부를 관측해온 인사이트호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나왔다.
인사이트호는 임무 수행 당시 본체에 장착된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를 활용해 화성에 처음 도착한 이후 900일간 행성이 자전할 때의 흔들림을 측정했다.
인사이트호는 원래 2년 동안 가동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두 차례 임무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다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로 더는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12월 임무 종료가 선언됐다.
하지만 4년에 걸친 임무 수행 중 수집한 자료는 앞으로 수십년간 화성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인사이트호의 수집 자료를 통해 화성의 핵을 관통한 지진파를 처음으로 확인, 화성의 핵 반지름이 1천780∼1천810㎞에 달하며 핵이 황과 산소 농도가 높은 유체로 된 철합금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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