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로보택시)가 24시간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이 로보택시가 '움직이는 러브호텔'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15일(현지시간) 로보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용자 4명과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와 구글의 웨이모는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에만 로보택시를 운행해오다 지난 10일 24시간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크루즈는 밤에는 300대, 낮에는 1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웨이모는 250대를 운행 중이다.
이 매체는 로보택시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렉스라는 가명의 한 승객은 로보택시에서 성관계를 세 번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선구자(trailblazer)인 것 같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재미있다"고 자랑했다.
메건이라는 또 다른 승객은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공공장소에 있었고 그것이 금지된 것이라는 금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실제 이런 경험담은 수년 전 로보택시가 성관계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8년 '관광 연구 연감'(The Annals of Tourism Research)이라는 저널에 실린 한 보고서는 "시간 단위로 이용되는 호텔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자율주행 장치인 오토파일럿을 이용해 이동하는 테슬라에서 성관계를 갖는 한 커플의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루즈와 웨이모 차량에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다.
이런 기기는 승객 안전과 지원을 위해 사용되며 마이크의 경우 탑승자 지원 통화 중에만 활성화된다고 이들 기업은 설명했다.
그러나 무인택시 내 성관계는 이용 규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크루즈는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불법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규칙에 서명을 해야 한다"며 "차량 내 성관계는 '부적절한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