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우려에 주가 2.8% 하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고가 모델인 S와 X의 가격을 1만달러(약 1천336만원)씩 낮춘 저렴한 버전을 출시했다.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한 모델 S의 '스탠더드 레인지'(Model S Standard Range)' 버전은 7만8천490달러(약 1억482만원)에 판매된다.
또 모델 X의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 가격은 8만8천490달러(약 1억1천818만원)로 책정됐다.
기존 모델 S와 X의 시작가격이 각각 8만8천490달러(약 1억1천818만원), 9만8천490달러(1억3천153만원)였던 것에 비해 1만달러씩 낮아진 가격이다.
대신 두 모델의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은 1회 충전 시 최대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단축됐다.
원래 주행거리가 최대 405마일(약 652㎞)인 모델 S는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에서 최대 320마일(약 515㎞)로, 기존에 최대 348마일(약 560㎞)인 모델 X는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에서 269마일(약 433㎞)로 줄었다.
테슬라 영업 담당자는 두 모델의 저렴한 버전에도 종전과 동일한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거리와 성능이 제한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테슬라의 전체 차량 판매에서 모델 S와 X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 3.4%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그동안 두 모델은 높은 가격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불룸버그 통신은 짚었다.
이번에 두 모델이 더 저렴한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테슬라는 이미 판매 비중이 큰 모델 S와 Y의 가격을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각각 20% 넘게 인하한 바 있다.
또 전날 중국에서도 모델 Y의 중·고급형 가격을 1만4천위안(약 256만원)씩 낮췄다.
이날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84% 내린 232.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루시드와 리비안 주가도 각각 5.32%, 3.62% 하락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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