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 심부 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로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 연구소의 안드레 마차도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두 팔의 마비를 심부 뇌 자극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임상시험(EDEN)은 편측 중간 대뇌동맥 뇌졸중을 겪은 뒤 상지(좌우 팔)의 중등도 내지 중증 만성 편마비를 1~3년 동안 겪어온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환자들은 모두 DBS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전극을 소뇌(cerebellum)의 한 부분에 외과적으로 심어 심박조율기와 비슷하게 생긴 장치에 연결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뇌에 심은 전극을 통해 작은 전기 펄스를 전달해 뇌의 운동 조절 능력을 회복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졸중에 의한 편마비 치료에 심부 뇌 자극술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치료법은 표적이 뇌의 치상핵(dentate nucleus)이다. 치상핵은 수의 운동(voluntary movements)과 감각, 인지, 언어 기능을 미세 조절하는 부위다.
시술 결과는 12명 중 9명이 운동 조절 장애와 운동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전 최소한의 말단 운동 기능(distal motor function)만 남아 있었던 이들은 시술 후 운동기능이 3배나 개선됐다.
이와 함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이 치료법을 개발한 마차도 박사는 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사용권)가 주어진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사가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된 버사이스 DBS 시스템(Vercise DBS System)을 만들었다.
이번 시술은 적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에는 더 많은 환자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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