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확철 곡물수출 숨통 트나…"미국, 대체 경로 협의"

입력 2023-08-16 11:50  

우크라 수확철 곡물수출 숨통 트나…"미국, 대체 경로 협의"
미 당국자 "선박보호 위해 군사적 방안 등 모든 옵션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미국이 대안 모색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철을 앞두고 미국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튀르키예 등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과 대체 경로를 통해 곡물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지원하는 방안에는 우크라이나가 10월까지 다뉴브강을 통해 한 달에 400만톤(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능력을 늘리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 방안대로라면 많은 양의 곡물이 다뉴브강을 따라 흑해를 거쳐 루마니아의 인근 항구로 보내진 뒤 다른 목적지로 운송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 11일 루마니아에서 우크라이나, 몰도바, 루마니아 측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교통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자국의 곡물 수출 능력을 월 400만톤으로 두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번 주 미국과의 협의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대체 경로는 우크라이나의 수출을 돕기 위해 유럽연합(EU)이 구축한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WSJ은 이 같은 대체 경로가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도 더 들지만, 곡물 협정에 따른 흑해 곡물 수출길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흑해 곡물 협정은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열어줬지만, 러시아가 지난달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을 공격하면서 흑해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대체 경로 마련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 다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워싱턴DC의 미국 고위 정부 당국자는 "현실은 러시아가 세계 식량 공급을 공격하기로 결심했고 러시아가 공격을 끝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상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다뉴브 항구들을 오가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적 해법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검토 중인 옵션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어떤 국가들이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선박 항로 보호 노력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WSJ은 다뉴브강을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늘리는 방안과 함께 러시아를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시키려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관들은 지난해 흑해 곡물 협정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협정을 되살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유의 주요 수출국으로,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한 뒤 식량 가격이 10% 뛰어올랐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을 기아에 몰아넣은 일련의 위기 가운데 하나라고 WSJ은 전했다.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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