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활성화 지원책 발표…"美日, 오픈랜 확대로 中통신장비 고사 작전"
테스트베드 대전에 추가 구축…장비 검증행사 '플러스페스트' 국내 개최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이 중국산 통신장비 지배력을 약화할 목적으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오픈랜) 장비의 국제인증체계(K-OTIC)가 국내에도 마련된다.
또, 국내 기업 기술력 검증과 상용화 지원을 목표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들어선 오픈랜 테스트베드가 올해 말까지 대전에 추가 구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노키아 등 통신사와 제조사, 통신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오픈랜 산업 활성화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오픈랜 산업의 국내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4월 민관 합동으로 발족한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의 출범 선포식 성격으로 열렸다. ORIA 대표 의장사는 SK텔레콤이 맡았다.
정부는 5G 오픈랜 칩, 부품, 장비,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6G 네트워크 원천 및 상용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계획 중이다.
영국과 오픈랜 장비 전력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고 미국 뉴욕대(NYU)·컬럼비아대 등 주요 대학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은 중국업체 중심인 통신장비 시장의 공급자 다양화를 목표로 중국의 기술 지배가 상대적으로 덜한 오픈랜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주요국에 개발도상국 수요까지 더해지면 오픈랜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억 달러(한화 약 1조6천억 원)에서 2026년 64억 달러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쏠리드[050890]의 미국 시장 공동 진출과 노키아-삼지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 시험 사례가 발표됐다.
행사에는 국제 오픈랜 기술·표준 논의를 주도하는 글로벌 민간 단체 '오랜 얼라이언스' 의장이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하는 내용의 영상 축사를 보냈다.
과기정통부는 오랜 얼라이언스 주관으로 장비 상호 운용성을 검증하는 플러그페스트를 국내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종호 장관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오픈랜은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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