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해조류를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항만시설 5곳에 가로 150m, 세로 50m의 구획을 정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해조류가 번식하도록 하는 사업의 실증 실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야마가타현 사카타 항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석탄재를 굳힌 블록 약 40t에 해초를 심어 바닷속에 가라앉히는 작업까지 마쳤다.
나머지 4곳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같은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해조류를 비롯한 해양 생태계의 탄소 흡수 효과는 육상 생태계보다 크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는 2009년부터 국제사회에서 '블루카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전국 974곳의 항만 주변 방파제와 갯벌 등에 있는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추정한 결과, 그 규모는 연간 10만t에 달한다. 게다가 해조류 번식지를 정비하면 5만9천t가량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 항만공항기술연구소 구와에 도모히로 연구원은 "현재 일본 전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중 블루카본 비중은 최대 6%이지만 그린카본인 인공림 노화에 따라 2030년에는 12%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블루카본의 비약적인 확대가 없으면 일본의 탄소 중립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탄소배출량이 제로로 되는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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