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은 16일 경제 회복 과정이 평탄하지 않겠지만 서방 비평가들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순조로운 전환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은 파도 같은 발전, 울퉁불퉁한 과정과 같을 것이며 필연적으로 어려움과 문제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나 "여러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의 포스트 팬데믹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기적 문제를 과장해왔다"며 "결국 그들이 틀렸다는 것이 분명히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여러 인사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높은 실업률 등을 지적하면서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말했다.
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중국 경제 불안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더딘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책과 외자 유치를 위한 당근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 주무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공업정보화부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소비 회복 및 확대에 관한 20개 조치'를 발표했다.
발개위는 지난 6월에도 상무부 등과 함께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한 11개 정책을 별도로 내놓았다.
또 중국 국무원은 지난 13일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통해 24개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이 활기를 잃으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에는 중국이 청년 실업률 발표를 돌연 중단해버리자 중국의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성이 악화하며 대중국 투자에 또 다른 위험이 추가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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