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내 각종 경제 지표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가리키며 일본식 장기 불황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경제 분야 최고 책임자인 리창 총리가 국무원 고위 관료들에게 소비 진작과 투자 촉진을 강조했다.
16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국무원 제2차 전체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수 확대에 주력하고 소비 확대와 투자 촉진 정책을 확장하며 대량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 총리는 또 "민간 투자의 열정을 동원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원 전체 회의는 각 부처 책임자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로 통상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위기와 함께 소비·투자·수출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표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민간기업과 외국기업에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소비 진작 정책을 발표하며 경제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배가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이러한 자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듯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국유기업 개혁을 깊이 있게 실시하고 민영기업의 발전환경을 최적화해야 한다"며 "대외 무역의 안정을 추진하고 더 큰 강도로 외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창업을 하며 공동 발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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