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우주공사 발표…인도와 '최초 달 남극 착륙국' 경쟁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달 탐사선이 모스크바 시간 낮 12시 3분 달 인공위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로스코스모스는 "탐사선의 모든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통신도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달 탐사 임무를 맡은 루나-25는 앞서 지난 11일 오전 2시 11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5천550㎞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2.1b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탐사선은 곧이어 로켓과 가속블록에서 분리돼 달을 향한 비행 궤도에 진입했고, 12일과 14일 두 차례 비행궤도를 수정해 달 상공 100km 궤도로 근접한 뒤 이날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탐사선은 오는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할 예정이다.
소형 자동차 크기인 루나-25는 달 착륙 후 1년간 연착륙 기술 개발, 달 내부 구조 연구,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우주 광선과 전자기파의 달 표면 영향 연구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소련은 1976년 '루나-24' 탐사선을 달 '위난의 바다'(Mare Crisium)에 착륙시켜 토양 샘플을 지구로 보낸 바 있다.
이후 러시아는 화성 탐사에 집중했고,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는 지구 궤도 너머로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다.
옛 소련 시절 러시아는 미국과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였다.
소련의 '루나-2' 탐사선은 1959년 달 표면에 최초로 도달했고, '루나-9'는 1966년 달에 처음으로 연착륙했다. 이후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1969년 달 위를 걸은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됐다.
한편 인도도 지난달 14일 '찬드라얀-3' 달 착륙선을 발사해 루나-25와 비슷한 시기에 달 남극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두 나라가 달 남극 최초 착륙 국가 기록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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