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7천200억원 벌어…전세계 수입 1조6천억원 돌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바비'가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바비'는 미국에서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5억3천739만달러(약 7천212억원)를 벌어들였다.
해외를 포함한 전 세계 흥행 수입은 12억달러(1조6천억원)를 넘어섰다고 워너브러더스가 이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수석 미디어분석가 폴 더가라베디언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역사상 약 50편의 영화만이 달성한 쾌거"라고 CNN에 말했다.
'바비'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서 최고 흥행 수입 기록을 쓰고 있다. 거윅은 이미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흥행 수입 1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바비'의 미국 내 수입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기록한 5억3천499만달러(약 7천180억원)를 넘어서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공교롭게도 '바비'는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와 동시에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경쟁 중이기도 하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2억7천만달러(약 3천600억원), 해외에서 3억8천만달러(약 5천100억원)를 벌어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이 6억5천만달러(약 8천700억원)를 넘어섰다.
'바비'는 주인공 바비가 이상적인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재치 있는 유머 코드에 더해 현실을 풍자하는 페미니즘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으며 여성들에게 특히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중동지역 국가인 레바논과 쿠웨이트는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을 문제 삼아 동성애를 조장하는 등 공공 윤리를 해친다는 이유로 상영을 금지했으며, 아프리카의 알제리 정부도 이 영화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자국의 종교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 극장에 상영 금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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