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엔화 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7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6엔대로 올라섰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다.
특히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의 환율(1달러당 145.9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전망과 추가 금리 인상 관측 확산으로 미일 양국 간 금리차 확대를 예상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이 시장에서 강화되면서 엔저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사실상 1%로 확대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지만, 양국 간 금리차에 따른 엔저 흐름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에 이어 다시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지난 15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