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일 경제협력의 물꼬를 튼 정부가 '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중 일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규모는 200억엔(약 1천800억원)이지만, 이는 공시를 위한 최소 금액이라 실제 발행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한도는 27억달러(약 3조6천200억원)다.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엔화 외평채가 발행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해외 동포와 국내 거주자 대상이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지난 6월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의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를 복원했다.
추 부총리는 이후 일본 투자자들과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올해 일본에서 외평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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