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 가능성"…역내 위안/달러 환율, 장중 한때 7.31위안 넘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부동산 업계를 비롯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7일 중국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43%, 0.85% 상승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 초반 마이너스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양전했고,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31% 올랐고, 장중 2% 넘게 하락했던 항셍 지수는 약보합(-0.01%)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증시 흐름에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중국 부동산업계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물가·소매판매·산업생산·실업률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이 투자자들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지급 의무를 못하는 등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도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오후장 흐름에 대해 부동산발 시스템 위기 우려가 여전하지만, 최근 중국 주식들에 대한 매도가 과했던 만큼 기술적 요인에 의해 반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달러 대비 한중일 통화는 동반 약세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선 위로 올라서며 2달 새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현재는 전장 대비 0.018 하락한 103.413에 거래되고 있다.
연고점(1,343.0원)을 잠시 터치하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전날보다 5.1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6시 5분 기준 전장 대비 0.68엔 오른 146.29엔이며, 장중 146.54엔을 찍으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31위안을 넘어섰다.
이에 블룸버그는 "위안화 가치가 2007년 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이 7.3280위안을 넘을 경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가 된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장중 7.3497위안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전장 대비 0.0156위안 오른 7.3141위안에서 거래되고 있고,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0.0189위안 오른 7.3436위안으로 상승 폭을 일부 축소한 상태다.
이날 장 초반 유럽 증시는 약세다. 영국 FTSE100 지수(-0.31%), 독일 DAX 지수(-0.14%), 프랑스 CAC40 지수(-0.16%)는 물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0.35%)도 마이너스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E-미니 나스닥100 선물(+0.221%)과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0.192%), E-미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0.181%)은 소폭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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