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이 지난 주말 영국해협에서 이주민 6명이 사망한 보트 전복 사고와 관련해 4명을 과실치사, 불법 이주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사고 직후 이라크인 2명과 수단인 2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이라크인들은 인신매매 조직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간 르몽드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보트에 타고 있던 이주민은 약 65명으로 대부분 아프간 국적이었고, 수단 출신도 몇몇 있었다.
난파한 보트를 발견한 다른 선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프랑스 당국이 38명, 영국 당국이 23명을 구조했다.
검찰은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보트가 전복한 것으로 보이며, 구명조끼를 착용한 이주민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이번 대처는 지난 2021년 11월 영불해협에서 고무보트가 가라앉으면서 이주민 27명이 목숨을 잃었던 때와 대조를 이룬다고 AFP 통이 전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구조 요청을 15차례나 받고도 대응하지 않았고 여기에 책임을 물어 군인 7명이 기소됐다.
영불해협은 최단 거리가 34㎞에 불과해 이주민들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는 주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초부터 영불해협을 건너온 이주민은 최근 1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에만 목숨을 걸고 영불해협을 건넌 이주민은 1만6천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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