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지방정부의 한 상원의원이 100억원에 이르는 현지 학생들의 해외 유학 경비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서부 지방 도시 우아신 기슈 카운티의 상원의원인 잭슨 만다고는 전날 공범들과 함께 절도 및 직권 남용 등 11가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이날 법원에 넘겨졌다.
2021년 주지사로 재임하던 만다고와 교육 신탁 운영 부국장 등 3명의 공범은 핀란드와 캐나다의 여러 대학과 계약을 맺고 카운티 거주 학생 200여명의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부모들이 맡긴 11억 실링(102억원) 이상의 유학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출국하지 못하고 케냐에 발이 묶이거나 이미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카운티 정부가 숙박비와 학비 지급을 중단한 후 노숙자가 되거나 퇴학 또는 추방될 위기에 처하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전날 경찰에 자진 출두한 만다고와 2명의 공범은 이날 현지 법원에 출두했으며, 이들은 나머지 공범 1명이 국외여행에서 돌아오는 대로 재판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알로이스 은데게 판사의 결정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도 이날 처음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 스캔들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해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돈을 빨리 상환하지 않으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토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면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케냐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