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되지 않으면 죽이러 가겠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판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텍사스 여성이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텍사스에 사는 애비게일 조 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이후인 지난 5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전화해 타니아 처트칸 판사를 협박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너는 우리의 시야에 있고, 우리는 너를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너를 죽이러 갈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는 또 휴스턴시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을 죽이겠다고도 협박했다.
수사관들이 전화번호를 추적해 발신지가 쉬리의 텍사스 앨빈시 자택임을 확인했다.
그는 전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박을 실제 이행하기 위해 워싱턴DC나 휴스턴에 갈 계획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리 의원이 앨빈시를 방문하면 수사관들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16일 체포를 명령했다.
사법당국은 트럼프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관여한 판사와 대배심원 등을 상대로 과격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이 최근 처트킨 판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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