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이어 신화통신도 비판에 가세…"지역정세에 백해무익"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연일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8일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의 위험한 음모'라는 제목의 정세 분석 기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한일 양국과의 작은 울타리를 규합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미국식 패권을 지키는 디딤돌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통신은 먼저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로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통신은 "상징성이 큰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미국이 이 행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일본과의 협력, 특히 군사동맹을 강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한일의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 모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대결과 반목을 선동하며 작은 울타리와 집단 정치를 통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는 것으로, 지역 정세에 백해무익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패권의 앞잡이가 되는 것을 결코 달가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것에 대해 "진흙탕에 발을 담그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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