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행 7일만에 샌프란 무인택시 소방차와 충돌…1명 부상

입력 2023-08-19 02:14  

24시간 운행 7일만에 샌프란 무인택시 소방차와 충돌…1명 부상
크루즈 "부상자 크게 다치지는 않아"…긴급차량 인식 못 한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가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 운행업체는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전날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17일 오후 10시께 샌프란시스코 시내 텐더로인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로보택시 크루즈가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때마침 사고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한 것이다.
크루즈는 소방차에 오른쪽 옆 부분을 들이받힌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크루즈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객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고는 크루즈가 긴급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사고는 미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웨이모와 크루즈에 24시간 무인 택시 유료 서비스를 허가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이 지역 소방 당국은 그동안 무인 택시 운행에 우려를 나타내왔다.
제닌 니콜슨 샌프란시스코 소방청장은 공공요금위의 승인에 앞서 열린 공개회의에서 "우리는 긴급 구조 현장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택시가 도로를 막거나 비상 구역 내에 들어오는 등 긴급 상황에서 방해가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로보택시가 차량 정체를 유발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1일에는 크루즈 택시 10대가 비치의 한 거리에 멈춰 서 있어서 15분 이상 차량 정체를 일으켰다.
인근 지역에서 열린 음악 축제로 많은 인파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차량 경로를 지정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에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크루즈가 어떤 공사 현장에서 꿈쩍도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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