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트럼프 "내 지지율 역대 최고…왜 당내 토론회에 참석해야 하나"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경선 후보 첫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그 대신에 극우 논객과의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중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열릴 공화당 후보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대신 트럼프는 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7년간 폭스뉴스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했던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극우 논객이다.
칼슨은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폭스뉴스에서 해고됐다.
폭스뉴스 설립자 루퍼트 머독 폭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칼슨의 직장 내 차별 행위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토론회 대신 칼슨과의 인터뷰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은 폭스뉴스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폭스뉴스는 이번 공화당 후보토론회를 주관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밀접한 관계였지만, 최근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경쟁자들을 띄워주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과 관계가 틀어진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당내 토론회에 굳이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인터뷰 진행자로 칼슨을 선택한 것도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칼슨도 자신을 해고한 폭스뉴스와 계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지지율이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국민은 역대 최고인 내 지지율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내가 토론회에 참석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럼프가 후보 토론회에 끝내 불참할 경우 첫 후보 토론회는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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