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콘' 워크숍에 300여명 몰려 관심…'서진이네' 등 시청하며 폭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케이콘(KCON) LA 2023'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웬만한 아이돌 그룹의 인기 못지않게 뜨거웠다.
오는 20일까지 LA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 열리는 행사 중 나영석 PD가 참석한 이날 패널 워크숍에는 300여명이 몰려 객석을 꽉 메웠다. 일부는 자리가 모자라 서 있어야 했는데도 1시간 가까이 내내 자리를 지키며 나 PD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주최 측을 놀라게 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다.
LA에는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지만,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들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소수였다.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미국인들이 언어의 장벽을 뚫고 나 PD가 만든 예능 프로그램 일부를 함께 시청하며 즐거워했다. 재미있는 몇몇 장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나 PD는 "한국에서는 내가 했던 것을 또 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창의성은 크지 않지만,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PD로 유명하다"며 너스레를 떨어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나 PD는 이날 미리 준비한 발표는 영어로 하고, 이후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국어로 했다. 발표 중간에 모니터로 상영한 예능 프로그램 화면에는 영어 자막이 깔렸다.
나 PD는 최근작인 '서진이네'와 '뿅뿅 지구오락실' 제작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날 모인 케이팝 팬들은 방탄소년단(BTS) 뷔와 아이브 멤버 안유진이 각각 출연한 두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나 PD는 두 사람이 아이돌 스타이면서 동시에 Z세대의 전형으로, 언제 어디서든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해 예능 프로그램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나 PD가 준비해온 얘기를 마친 뒤 이어진 문답 시간에는 이런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뒷얘기가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 PD는 뷔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진이네'는 서로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램이어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낼까'를 고심했는데, 뷔를 만나봤더니 이미 박서준, 최우식과 친한 사이여서 호흡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이가 젊은 (식당) 직원이었고, 예능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신선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안유진에 대해서는 "인기 있는 걸그룹 멤버이고 예뻐서 캐스팅했다"고 단순 명료하게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K-예능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국 예능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셀럽(유명 스타)들이 출연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걸 즐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어떤 스타를 좋아하면 무대 위 모습도 사랑하지만, 그들의 진짜 일상생활도 궁금해하기 마련"이라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스타가 있다면 K-예능을 통해 확인하면 되니 예능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CJ ENM이 주최하는 케이콘(KCON)은 2012년 LA 인근 어바인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년을 제외하고 매년 LA에서 열리며 날로 더해가는 K팝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케이콘 LA 2023'에는 아이브와 몬스타엑스의 2인조 유닛 그룹 셔누·형원, (여자)아이들, 있지, 크래비티, 엔믹스, 에이티즈, 제로베이스원, 스트레이 키즈 등이 참여해 공연한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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