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우주공사 "착륙 궤도 진입 실패"…인도는 23일 착륙 예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인류 최초 달 남극 도달을 노리는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가 착륙을 이틀 앞두고 이상이 발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밝혔다. 이에 따라 달 남극 최초 도달이라는 기록은 인도가 차지할 수도 있게 됐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성명에서 "루나-25의 비행 프로그램에 따라 오늘 오후 2시 10분 착륙 전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작업 중 탐사선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전문가들이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루나-25는 지난 11일 오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5천550㎞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2.1b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 16일 낮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오는 21일에는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착륙 후에는 1년간 연착륙 기술 개발, 달 내부 구조 연구,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우주 광선과 전자기파의 달 표면 영향 연구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러시아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특히 달 남극은 인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지역으로, 루나-25가 예정대로 착륙할 경우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도가 지난달 14일 발사한 탐사선 '찬드라얀 3호'도 23일 달 남극 도달을 노리고 있어, 러시아가 이번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최초의 달 남극 도달 국가라는 타이틀을 인도에 빼앗길 수도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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