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21일 중국 정부가 당분간 경기 부양보다 금융권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며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배제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선에서 정책적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중국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분리한다는 '디커플링'은 불가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수록 현재 부동산 위기는 '질서 있는 파산'을 통해 위기감을 낮춰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부동산 기업과 금융 기업들의 위기를 적시에 제어하지 않으면 현재 위기감이 사그라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중룽신탁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중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부동산 기업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 미만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져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IB들이 제시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5.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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