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신흥시장의 8월 채권과 주식투자 성과가 다양한 정치·경제적인 악재로 인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외화 보유액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밝혀지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데다 에콰도르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암살당하는 등 다양한 돌발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가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 국채 수익률이 최고 5.8%에서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 지수도 올해 상반기 랠리의 대부분을 반납했으며, 주식 역시 글로벌 시장의 투자 비중 재조정으로 2015년 이후 최악의 8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지난 13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앙은행을 폐지하고 현지 화폐를 달러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30%의 득표로 깜짝 1위를 차지하자 해외채권이 폭락했다.
이 같은 시장의 하락세는 자산의 위험을 높이는 변동성으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신흥시장 랠리의 취약성을 상기시켜서 추가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신흥시장 ETF 변동성지수는 최근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로드 애벗의 밀라 스컬키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시장 친화적인 변화를 수용하는 곳, 특히 그중 남미나 중동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인사이트증권의 카를로스 레가스피 최고경영자(CEO)도 아르헨티나에서 철수해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정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만큼 튀르키예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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