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휩싸인 폭격기 사진 공개…러는 "손상만 입었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까운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폭격기 1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폭격기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손상만 입었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자국 무인기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러시아의 투폴례프(Tu)-22M3 폭격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노브고로드주 솔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폭격기가 드론 공격을 받아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불타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 규모로 볼 때 폭격기는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어제(19일) 자폭 드론 공격 후 솔치 기지에서 파괴된 Tu-22M3"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폭격기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피해 규모는 축소해 발표했다.
국방부는 19일 "오늘 오전 10시쯤(모스크바 시간)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무인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 공격으로 군용기 계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대에 의해 신속히 진화됐고, 항공기 1대가 손상을 입었다"고만 밝혔다.
공군 기지 내에 있던 폭격기가 전소될 정도로 파괴됐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Tu-22M3는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초음속 전술 및 전략 폭격기로, 1987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 동맹 벨라루스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Tu-22M3 폭격기가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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