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개 공항도 한때 통제…모스크바 공격 빈도 급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이 추락하면서 2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주 당국은 이날 방공망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이 지역 내 주택에 떨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시 서쪽에 있는 루즈스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기를 전파 방해로 교란한 데 이어 모스크바시 서북쪽의 이스트린스키 지역에서 추가로 드론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과 이에 따른 방공망 가동으로 인해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비롯해 모스크바주에 있는 4개 주요 공항이 한때 통제되면서 여객기 45대와 화물기 2대 등 47편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져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국경과 멀리 떨어진 본토의 군사시설이나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가 입주한 번화가 건물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 내부의 전쟁 관련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 여론이 여전히 약 75%에 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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