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2위 경쟁'…'디샌티스 vs 라마스와미' 불꽃대결 벌일듯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토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참으로 사실상 마이너리그 토론으로 전락한 가운데 토론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집중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크게 고전하고 있으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여전히 10%대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뺀 다른 후보들보다는 앞서 있다는 점에서다.
이 과정에서 최근 2위 경쟁 구도를 형성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디샌티스 주지사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첫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는 23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다.
이 토론회에 참석하려면 21일(현지시간)까지 공화당 전국위(RNC)가 제시한 여론조사 및 기부자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디샌티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등 8명이 충족했다.
여기에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전날 저녁 첫 토론 기준을 넘었다고 밝혔으며, RNC가 기부자수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 사업가 페리 존슨도 토론 참가 자격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RNC가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50% 안팎의 지지율로 압도적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토론 불참을 공식 선언하면서 디샌티스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토론의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공화당 기부자인 댄 에버하트는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토론회는 선두 주자를 공격할 기회"라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방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우스마이어 디샌티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도 최근 기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첫 토론은 주지사를 공격해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할 큰 기회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공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이에 대응해 디샌티스 주지사는 적절하게 반격한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포인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디샌티스 캠프는 "주지사는 바이든을 이기고 미국의 쇠퇴를 되돌리며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리기 위한 비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네버 백 다운'(Never Back Down)은 최근 첫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어할 것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라마스와미 후보에 대해 "페이크(가짜) 비벡" 등의 표현을 사용해 '해머급' 공격을 가할 것을 주문했다.
경쟁자인 라마스와미 후보와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후보 토론이라는 링에 오르기도 전에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슈퍼팩의 메모에 대해 "지루하다", "로봇 디샌티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도 엑스(옛 트위터) 글에서 "슈퍼팩의 꼭두각시를 원하느냐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 애국자를 원하느냐"라고 밝혔다.
'반(反)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디샌티스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할 경우 이를 파고들겠다며 후보 토론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머슨대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때 디샌티스 후보는 기업가 출신의 비벡 라마스와미와 동률의 지지율(10%)을 기록했다. 이는 디샌티스 후보는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라마스와미 후보 지지율이 다소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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