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발로 당선인에 신속히 메시지 보내…친중행보 가능성 경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과테말라 수교국인 대만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친중(親中)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대만 외교부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테말라의 아레발로 대통령 당선인과 카린 라리사 에레라 아길라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공유가치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기반으로 과테말라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만 외교부는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양국을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과테말라 주재 대만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외교부 게시물을 재차 공유했다.
수교국 대선 결과에 대한 '당연한' 외교 의례로 볼 수 있는 대만의 이 메시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역설한 아레발로 당선인의 비전과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외교 차관을 지낸 아레발로 과테말라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국익에 바탕을 둔 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당선되면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당장 '대만 단교·중국 수교'로 나아가겠다는 명시적인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대만으로서는 크게 신경이 쓰일 만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아레발로의) 중국과의 관계 강화 약속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아레발로 당선인을 축하했다"며 "어떤 국가와도 대만과 별도의 외교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을 향한 과테말라 새 정부의 접근법은 한동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이번 대선과 관련, 미국, 유럽연합(EU), 멕시코, 엘살바도르 등 정상급으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정하고 평화로운 2차 선거를 치른 과테말라 국민과 아레발로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과테말라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현 대통령은 내년 1월 취임하는 아레발로 당선인과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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